네이버 밴드 입문 한달만에 공동리더가 되다 !!

지난 달 초에 처음으로 네이버 밴드라는 것을 하게 되었다. 여기저기서 밴드 밴드 말하길래 이름은 들어 봤지만 관심이 생기지 않았었는데 우연찮게 시작했다가 밴드 가입 한 달도 안 되어서 동갑내기 커뮤니티의 공동리더 자리까지 맡게 되었다.


내가 활동중인 네이버 밴드는 동갑내기 친구들 모임이다. 가입하자마자 반말로 환영인사를 받아 상당히 어색했었고 처음에는 나 같은 신입멤버에게 아무도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아 상처를 받기도 했다.


챗팅방에 들어가도 눈팅만 할 뿐 소심한 내 성격상 끼어들기도 애매하고 어렵게 한마디 해도 무시되거나 대화가 뚝 끊기는 그런 상황이 반복되었다.


모임에서 글을 올려도 댓글이 2-3개 뿐이 안 달리고 그나마도 그냥 형식적인 멘트에 불과하여 마음이 상당히 불편했었다. 그럴 때 마다 내 프로필 사진이, 내 모습이 너무 비호감인가 이런 생각까지 들기도 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주제가 약간 무겁고 긴 글, 즉 재미없는 글을 올린 것과 가입한지 얼마 안된 상태에서 기존의 멤버들에게는 제가 낯설게 보였던 것이 그런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딱딱하게 느껴지는 글 대신 제 사생활을 살짝 엿볼 수 있는 주제들인 먹방, 셀카, 집안 사진 등을 주제로 글을 쓰며 밴드질을 하니 사람들의 관심을 조금씩 얻어 낼 수 있었다 ^^


다른 사람들의 글에도 관심을 갖고 성의 있게 열심히 댓글을 달며 활동한 결과 현재의 밴드에서 공동리더 자리까지 오르게 되었다.


어떤 모임이든 간에 남녀가 모이다 보면 다른 이성에게 관심을 갖기 마련이다. 나도 막연하지만 밴드에서의 활동이 어떤 로맨틱한 만남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환상을 갖고 시작한 것은 사실이다.


우리 밴드에는 비록 나이는 적지 않지만 연예인급의 미모를 자랑하는 여자 멤버가 3명이나 있었다. 그냥 가입만 하고 활동하지 않는 유령 멤버가 아닌 정모나 벙개에도 활발히 참가하는 친구들이었다. 정모 때 찍은 사진을 보니 프로필 사진 보다 훨씬 더 예뻤다. 


나야 언감생심 그런 친구들에게 다가갈 자신도 없고 그래서 그런 친구들에게는 사심 없이 편하게 생각하고 다가가서 그런지 지금은 서로 농담도 주고 받을 정도로 친해졌고 채팅방에서도 끊김 없이 대화를 하는 사이가 되었다.


우리밴드 멤버가 80명 가까이 되는데 그 중 절반 정도인 35명 정도가 미약하나마 활동을 하고 다시 그 절반인 17명 정도가 가장 활발히 활동을 한다. 나도 17명 중에 포함.


지난 추석 연휴 때 한 여자멤버가 커피 번개를 하자고 해서 나도 나가겠다고 했는데 참여인원이 너무 적어 취소된 일이 있었다. ( 번개 : 우리 지금 볼까? OK 처럼 예고되지 않은 즉흥적인 만남)


그 일이 있었던 날 부터 온라인 상에서 나랑 나름 친했던 다른 여자멤버가 나를 대하는 태도가 눈에 띄게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글을 올리면 몇 분도 되지 않아 열심히 성의 있게 댓글을 달아줬었는데 그 날은 내가 밴드 내에서 댓글이 가장 많이 달린 재미있는 글을 올렸음에도 더 이상 조회수가 늘어나지 않는 제일 마지막에 짧게 댓글을 달아 줬다.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확실히 기존의 태도와는 다른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물어보기도 좀 애매해서 나 혼자 생각해봤었는데 아무래도 나한테 섭섭함을 느꼈던 것 같다. 다른 여자멤버가 주도하는 커피 벙개에 나간다고 한 내 모습에 실망한 것 같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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