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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생활정보

홍콩 공포영화 염귀발광 (艶鬼發狂, Possessed II)

by 비회원 2010.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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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중2때 우리동네에도 유선방송사가 생겼다. 지금은 케이블방송이라고 부르지만 그 당시에는 유선방송이라고 불렀다. 그 이전에는 유선방송이나 케이블방송 서비스 자체가 없었고 오늘날의 케이블 방송이 막 태동하던 그런 시기였었다.지금의 개념으로는 상상도 못할 여러가지 일들이 많았다. 우선 저작권 개념이 없었다.

당시에는 비디오 대여점이 오늘날 노래방 처럼 많았던 시절이라 유선방송국에서는 외화나 홍콩무협물의 비디오를 방영하였다. 말이 방영이지 그냥 비디오테이프를 VTR넣고 틀어주는 정도였다. 어떤날은 동네 초등학교 운동회를 찍어서 틀어주기도 했고 촬영기사가 비디오 카메라를 조수석에 설치하고 동네 한바퀴를 드라이브하면서 찍은 영상을 틀어주기도 했었다.

그래도 그때는 그게 재미있어서 동네 아는 사람이 TV에 나왔다고 무지 좋아했었다. 더 웃긴건 동네 유선방송사가 비디오 대여점도 같이 운영을 했다. 심야에는 에로영화 위주로 틀어주고 낮시간에는 에로가 아니라면 뭐든지 등급에 상관없이 틀어줬다.

그때 본 영화 중 오늘날까지도 기억에 남는건  "텍사스 전기톱 살인마"와 "공포의 미녀"라는 작품이었다. "텍사스 전기톱 살인마"는 워낙 유명했던 작품이라 그 후에 그 영화에 관련된 정보도 많이 얻고 후속작도 볼 수 있었지만 홍콩영화였던 "공포의 미녀" 또는 "미녀의 영혼"은 원제목 조차 파악할 수가 없었다. 줄거리는 대충 이렇다.

직업이 형사인 남자가 아내와 딸을 데리고 허름한 아파트로 이사를 왔는데 이사를 온 후 부터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더니 아내와 딸이 귀신에 씌여 기괴한 행동을 하여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원귀를 쫓는 일을 하다가 라마교 사제인 서양인의 도움으로 귀신을 물리치는 그런 내용이다.

귀신의 정체는 그 아파트에 거주했던 여자였는데 영국인 해군병사의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영국으로 돌아갈 날만 기다리다 병사의 배신으로 아이도 죽고 자신도 투신자살을 했는데 떨어진 곳이 바로 개 사육장이었다. 그런데 떨어져서 즉사를 한것이 아니라 개에게 물려 죽었던 것이다. 아이는 벽장 비슷한곳에 버려져 세멘트로 마감처리가 되었는데 이 시신을 수습하여 엄마 귀신을 유인하는데 사용한다. 지금 돌이켜보면 여러 영화를 섞어 놓은 듯한.. 이블데드나 엑소시스트를 섞어 놓은 듯한 느낌의 영화다.


귀신이 얼마나 안죽던지 터미네이터1편에서 사라코너를 악착같이 쫓아 오던 거머리가 같던 터미네이터는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다이하드한 귀신이었다. 라이트닝, 아이스, 불의 공격을 가하여 귀신을 폭사 시키는 것으로 영화가 끝이 날 정도였으니..... 허긴 소형 핵폭탄으로 자폭한 프레데터 보다는 덜 악질적이긴하다.


그동안 이 영화의 제목도 모르다가 최근에야 1984년 홍콩에서 제작된 염귀발광 (艶鬼發狂, Possessed II) 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에게 염귀발광은  나이트메어 1편이후 가장 무서웠던 영화였고 염귀발광 이후로는 성인이 되어 본 영화 중에 링1편이 지금까지 제일 무서웠던 공포영화였다. 

https://youtu.be/2DYZjECfjfU

링크는 유트브에 올라온 염귀발광의 예고편이다. 예고편이 좀 긴편이라 예고편만으로도 영화의 전체적인 느낌을 파악 할 수 있을 것 이다.영화장르가 그렇다보니  좀 불쾌한 장면이 나오는 것도 감안하여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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