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임대주택 사전점검 갔다 온 날

어제 오전에 입주예정인 교하신도시 임대아파트 입주자 사전 점검을 다녀왔다.집앞에서 83번 버스를 타니 10분도 채 안되서 도착한 것 같다.임시 정류장을 지나서 내려 5분여를 걸어서 올라왔다.아직 마무리 공사가 끝나지 않아 주변이 어수선하기는 했지만 예전에 일산 신도시 건설붐이 한창일때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단지 입구에서 부터 입주자 사전 점검을 환영한다는 현수막이 걸렸고 경비복 비슷한 복장을 갖춘 아저씨 한분이 나와 친천할게 맞아 주고 있었다.입구부터 은행대출 광고 전단을 나눠 주어 3-4개는 받았다.



잔금은 이미 오래전에 준비된 상태라 광고전단이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지만 그냥 주는 사람 생각해서 받아 들었다.


아직 주변이 어수선 한 편이고 건너편에는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거실겸 안방과 작은방, 욕실 그리고 주방과 베란다로 구성되어 있다.혼자살기에는 넓은 편 이다.포인트 벽지를 각방마다 한면씩 붙여놔서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베란다에는 돌출형 화단이 있고 에어콘 실외기 놓을 자리도 있어 편의성이 돋보였다.

바로 앞에 작은 분수대(?)와 놀이터다.지금도 집 뒤에 놀이터가 있지만 동절기와 비오는 날을 제외하면 놀이터에서 들려오는 아이들 뛰어 노는 소리가 때로는 정겹게 때로는 소음으로 느껴질때가 있었는데 이곳도 마찬가지 일 것 같다.


싱크대 아래 문을 열어 보았다.당시에는 미처 몰랐는데 집에와서 사진으로 보니 어디서 많이 본 유량계가 눈에 띄었다.예전에 오피스텔에 살때 보았던 유량계였다.그 오피스텔이 중앙난방식 건물이었는데 난방용 온수를 저렇게 유량계를 달아 공급하였다.개별난방으로 알고 있었기에 다시 분양정보를 확인 해보니 처음부터 지역난방임이 명시되어 있었다.지역난방을 개별난방으로 착각했던 것 같다.

개별난방이 아니라 보일러 고장으로 고생 할 필요가 없고 공간도 덜 차지하고 소음도 발생하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3년간 개별난방이 아닌 오피스텔에서 살면서 제일 불편했던것은 온수의 온도가 낮아 뜨끈뜨끈한 바닥 난방이 되지 않았고 개별난방때 보다 난방비가 훨씬 더 비쌌었다.(오피스텔은 전기요금이 비교적 낮아 전기장판을 자주이용) 올 겨울을 지내보면 장.단점을 명확히 알 수 있을 것 이다.


작은방과 거실겸 안방 그리고 주방 싱크대 옆에도 이런 통신단자가 있어 인터넷을 사용하기 편리 할 것 같다.방바닥에는 아직 비닐커버가 그대로 붙어 있다.점검 결과 눈에 띄는 하자는 거의 없었다.창문이 없는 복도식이라 현관문을 열어 놓으니 맞바람이 불어 엄청 시원했지만 겨울에는 장난아니게 추울 것 같았다.

오늘 입주자 사전점검을 하며 앞으로 살집을 둘러보니 기분도 설레고 하루빨리 이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한 일도 같이 겪었다.

입주자 사전점검을 위해 주택공사가 마련한 단지내 사무실에 찾아가 신분증을 제출하니 주택공사 도우미 비슷한 직원이 호실까지 에스코트를 해줬는데 호실로 올라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는 순간 왠 여자가  같이 동승을 했다.호실까지 따라 들어와 도우미 직원이 점검표 작성 안내를 하는 동안 옆에서  몇마디 거들길래 주택공사 관계자 인줄 알았다.(도우미 직원도 그 여자가 분명히 우리 일행이 아니고 영업 행위를 하고 있는 방범창 업자인것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여자는 어떻게 알았는지 작은방의 벽지가 찢어진것을 친철하게도 알려 주는 것 이다.(나중에 자세히 보니 칼로 예리하게 뜯긴 것 처럼 보였다)

잠시후 주택공사 도우미 직원이 설명을 마치고 자리를 뜨니 그때부터 방범창과 보조열쇠 그리고 베란다 빨래걸이를 하라고 영업을 하기 시작했다.생각해보고 나중에 결정하겠다고 하니 오늘 반드시 해야 하는 것 처럼 강권을 하길래 내가 주택공사 직원이냐고 물어보니 아니라고 한다.

그래서 오늘 입주 점검하는 날이니까 점검만 하겠다고 하니 입주 점검표에 연락처를 기재해달고 한다.그래서 내가 주택공사 직원이냐고 재차 물으며 방범창 업자가 어째서 입주자의 개인정보를 캐묻냐고 언성을 높였다.입주자 점검표도 주택공사에서 나눠 준걸 왜 자기가 거기에 연락처를 써라 마라 하는 지 정말 모를 일이었다.

젊은 여자가 먹고 살겠다다고 영업 뛰는 것은 인간적으로 이해가 됐지만 그냥 명함을 주던가 해야지 이런 식은 정말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비록 30년 임대이기는 하지만 2년마다 계약을 갱신해야 하고 2년후 상황이 어찌 될지도 모르는데 임대인이 20여만원을 들여 이사갈때 떼어 가기도 쉽지 않은 방범창과 보조키 빨래걸이를 설치할 필요는 없을 것 이다.물론 필요성이 느껴지면 내돈 들이는 것이니까 언제든지 업자 불러다 견적 받아서 시공하면 그만이다.

정말 괘씸한 것은 영업하는 여자 보다 주택공사 도우미 직원이었다.분명히 일행이 아닌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아니…그 여자가 분명히 영업 뛰는 걸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오히려 주택공사 관계자로서 그런 영업행위를 제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영업 하라고 묵인하듯이 그 여자의 신분이나 동행한 목적이 뭔지 한마디 말도 없이 그냥 내려가 버린 것 이다.

주택공사가 방범창 업자 이권 챙겨주는 곳은 아닐텐데 일반 건설업체도 아니고 주택공사에서 임대하는 아파트에서 이런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짜증나고 실망스러웠다.무전기를 들고 다니며 사진을 무슨 용도로 찍느냐는 관계자에게 업자가 호실까지 따라와 영업을 한다고 항의하니 알아보겠다는 답변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