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슈비츠 생존자의 이야기 아트 슈피겔만의 책 '쥐'

얼마전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검색하여 관련 글들을 읽어 보다가 알게 된 아트 슈피겔만 "쥐 :  한 생존자의 이야기"라는 그래픽 노블 (만화 소설)을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폴란드계 유태인이었던 블라덱 슈피겔만이 여러 유태인 수용소를 전전하다 천신만고 끝에 살아 남은 후에 그의 아들인 만화가 아트 슈피겔만에게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들려 준 이야기를 정리하여 출간한 책 입니다.


생존율이 매우 낮았던 처참한 그곳에서 어떻게 살아 나왔는지 궁금하여 이 만화 관련 글들을 전부 읽어 봤습니다. 혹시나 다운로드를 할 수 있을까 싶어 쥐 한 생존자의 이야기 PDF 키워드로 검색해봤는데 찾을 수 없었습니다 ^^ 그래서 교보문고에서 인터넷 주문으로 합본판을 구입했습니다.


예전에는 1권과 2권으로 분리하여 번역판이 국내에 출간되었는데 절판으로 한국어판 출간 20주년 기념 합본판으로 주문할 수 있었습니다.


가격은 1만8천원 여기서 교보문고 자체의 10% 할인 행사로 1만6천200원, 교보문고 KB카드로 5% 청구 할인과 포인트 900원을 적립받았습니다. 배송료 2500원은 별도.


아트 슈피겔만 쥐


아우슈비츠 생존자의 이야기


아트 슈피겔만 쥐


그래픽노블이라고 해도 만화책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합본판이라서 총 315페이지에 무게가 거의 1kg 가까이 됩니다. 양장본 형태의 하드커버라서 들고 다니면서 읽기에는 약간 불편 합니다 ^^


소장용으로 보관하기에는 좋습니다. 아무래도 이 만화가에는 교훈이 될만한 내용이 꽤 있어 시대를 초월해 두고두고 내 가족과 후손들에게 물려줄만한 그런 책 입니다 ㅎㅎ 아직 후손은 없지만..


아트 슈피겔만 책 쥐


만화 쥐는 독일어로 MAUS이며 만화에 등장하는 유태인은 쥐, 독일인과 나치는 고양이, 폴란드인은 돼지, 프랑스인은 개구리를 의인화 하여 그려졌습니다.


주인공은 블라덱 슈피겔만 이며 주요등장 인물은 블라덱의 아내 아냐와 가족들, 협잡꾼 하스켈 형제, 수용소에서 아냐와 블라덱이 서로 연락할 수 있도록 도와준 헝가리인 금발 미녀 카포 만치에 입니다.



쥐 나오는 만화 The Complete MAUS.


교보문고 인터넷 사이트에서 저녁 시간대 주문했더니 다음 날 택배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받자마자 책이 낱장으로 분리되는 인쇄 불량 여부만 살펴보고 나중에 시간 날 때 정독할 생각으로 그냥 뒀는데 자려고 누워 조금만 봐야지 하고 페이지를 몇 장 넘겼다가 결국 끝까지 다 읽고 새벽 3시가 넘어 버렸습니다.



책 내용은 상당히 흥미롭고 안타깝고 비참한 내용들이었습니다. 충분히 읽을만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독서 후기랄까 짧은 독후감을 쓰자면 주인공 블라덱 슈피겔만은 살아 남으려는 의지가 매우 강한 사람이었습니다. 자신도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갇혀 있어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임에도 인근의 제2 아우슈비츠인 비르케나우에 수용된 자신의 아내 아냐 슈피겔만에게 빵 조각 같은 먹을 것을 전달하는 수완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아무튼 블라덱과 아냐는 결국 끝까지 살아 남아 2차세계대전이 끝나고 몇 년 후 아냐의 친오빠가 있는 미국으로 건너가 행복하게 살아 갑니다.


그런 수용소 비슷한 상황에서 살아 남으려면 의지도 중요하지만 뭔가 특별한 기술이나 재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국어, 구두수선, 요리, 의류수선, 이발 등등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꼭 필요한 직종의 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생존율을 더 높일 수 있을 겁니다.



블라덱은 독일어를 할 수 있어 편지를 대신 써주고 받은 소포를 통해 음식을 얻고 영어를 할 수 있어 미군한테 도움을 받는 등 외국어 구사 능력이 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책의 내용만으로 블라덱이 살아남기 위해 어떤 처세를 했는지 자신의 치부까지 솔직하게 전부 증언을 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철저하게 이기적으로 행동한 결과일 수도 있고 그저 운으로 살아남은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것이 사실이라도 비난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책에서 드러난 블라덱의 치부는 흑인을 경멸하는 것과 절약 정신이 강한 구두쇠라는 정도 뿐 입니다.


저는 이 책의 내용 중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남편 블라덱의 생사를 모른 채 수용소에서 풀려나온 아냐가 답답한 마음에 집시를 찾아가 점을 보는 장면 입니다.


점을 보던 집시 여인이 그냥 우연히 때려 맞췄다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정확하게 아냐의 과거와 미래를 알려줍니다.


과거는 그렇다쳐도 미래를 맞춘다는 것은 우리의 운명이 이미 정해져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 그 부분이 매우 흥미롭고 놀라웠습니다. 


어쩌면 우리들은 정해진 운명을 모른채 살아가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트 슈피겔만의 "쥐 : 한 생존자의 이야기" 적극 추천 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