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알못 초보자를 위한 디지털 피아노 구입요령

어린 자녀를 위해 아니면 늦은 나이에 취미로 피아노를 배우고 싶어 피아노 구입을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해 올 봄에 롤랜드 FP30 디지털 피아노를 구입한 저의 구입기와 경험을 바탕으로 피아노 구입요령을 정리하여 올려 봅니다 ^^


연주를 위한 어쿠스틱 피아노를 보유하려면 피아노를 놓을 장소 확보와 방음 시설은 필수 입니다. 작은 원룸에 살고 있다면 그랜드 피아노가 아닌 업라이트 피아노라도 실내를 많이 차지하게 됩니다. 게다가 피아노 연습 시 발생하는 소음 또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선택으로 디지털 피아노를 추천 해봅니다. 디지털 피아노의 가장 큰 장점은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연결하여 소음 없이 조용히 연주할 수 있다는 점 입니다.


가격대도 어쿠스틱 피아노 보다 많이 저렴하며 공간도 덜 차지하고 피아노 조율 비용도 발생하지 않습니다.


디지털 피아노 구입요령



디지털 피아노 구입 요령.


디지털 피아노의 종류는 정말 다양하며 야마하, 롤랜드, 가와이 등등 일본 회사들의 점유율이 상당히 높습니다.


여기서는 100만원 이하의 가격대에서 디지털 피아노를 선택할 수 있는 여러 기준들을 제시해 드리겠습니다. 제시된 기준에서 자신에게 여러모로 부합되는 제품으로 구입을 하시기 바랍니다.


어쿠스틱 피아노 터치를 구현한 타건감.


피아노 건반을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전해지는 타건감은 디지털 피아노를 선택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 입니다. 저가형 USB 마스터키보드나 디피 (디지털 피아노를 줄여서) 에는 스프링 장력을 이용한 건반이 장착되어 있어 어쿠스틱 피아노를 연주하던 분들에게는 이질감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랜드피아노에 적용되는 해머액션 터치감과 비슷하게 구현한 타건감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디피는 롤랜드 FP-30이며 비슷한 급으로 야마하 P125나 가와이 es-110이 있습니다. 낙원상가 같은 피아노 악기 전문점을 방문하여 직접 시연해 본 후 자신에게 맞는 타건감을 제공하는 디피로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 될 겁니다. 조심해야 할 것은 타건감에 너무 연연하지 마셔야 된다는 것 ^^ 어차피 100만원 이하에서는 아주 큰 차이가 없답니다.


디지털 피아노 구입요령



동시 발음 수와 피아노 음색.


동시발음은 영어로 보이스 폴리 포니라고 합니다. 열손가락으로 피아노 건반을 쳤을 때 동시발음은 몇 음이 필요할까요? 10음? ^^ 질문이 엉터리라서 정답은 없습니다.


피아노를 연주하다 보면 보이싱이 두터운 코드를 번갈아 누르고 서스테인 페달을 밟아 음을 지속시켜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제 경험상으로는 최소 192음 정도는 지원해야 음이 끊기지 않고 부드럽게 울립니다. 물론 음이 끊겨도 유튜브에서 동영상 끊기듯 뚝뚝 끊어지는 것은 아니라 일반인들이라면 쉽게 감지하기 어렵습니다


풍부한 울림으로 연주를 하고 싶다면 디지털 피아노의 스펙에서 최대 동시발음 수가 얼마나 되는지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FP30은 128음, P125는 192음 입니다. 저는 앞에서 밝혔듯이 FP30을 구입했는데 구입 전에 이러한 사실을 알고는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Fp30을 선택한 이유는 잠시 후에 알려드리겠습니다.


피아노 음색은 야마하, 가와이, 롤랜드 각 악기제조사 별로 명확한 차이가 있습니다. 야마하의 피아노 음색을 선호하시는 분들은 롤랜드의 피아노 음색을 맘에 들어 하지 않기도 합니다 ^^


제 개인적으로도 야마하나 가와이의 피아노 음색이 더 나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디피를 구입할 때는 피아노 음색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


왜냐하면 디피에는 USB 호스트 연결 단자가 있어 컴퓨터나 아이패드에 연결하여 가상악기 음원을 연주할 수 있기 때문 입니다.


디피에 기본으로 탑재된 악기의 음색이 맘에 들지 않으면 컴퓨터에서 가상악기 음원을 불러와 연주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가상악기 음원은 거의 다 유료이기 때문에 추가 구매를 하셔야 합니다.


넷스케이프 음원을 설치하면 롤랜드 FP30의 건반으로 야마하 C7 피아노 음원을 연주할 수도 있습니다.


가상악기를 이용하면 위에서 언급한 디피의 동시발음 능력은 의미가 없어집니다. 컴퓨터의 사양이나 가상악기 음원에서 제공하는 동시발음 수가 훨씬 더 높기 때문 입니다.


디지털 피아노를 사용하신다면 컴퓨터를 연결하여 활용하는 방법을 익혀 두는 것이 좋습니다.



디지털 피아노의 스피커 성능.


스피커 안 달린 디지털 피아노는 거의 없습니다 ^^ 제가 디피 구입할 때 스피커 없는 제품을 찾아 봤답니다.


100만원 이하의 디피에 장착된 스피커의 성능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가정용 LED TV에 달린 스피커 수준 입니다. 볼륨을 높일수록 고음부나 저음부가 뭉개지고 찌그러지는 경향이 큽니다.


피알못이신 분들이 디피를 구입하고 나서 가장 실망하시는 부분이 스피커에서 나오는 사운드 입니다. 스피커의 출력이 낮아 답답한 느낌이 들고 피아노 연주 시, 건반 누를 때마다 달그락 거리는 소리와 맞물려 크게 실망을 합니다. 디피는 내장 스피커 대신 고성능의 외장 스피커로 사운드를 출력할 수도 있으니 나중에 성능 좋은 외장 스피커를 구입하면 만족스런 출력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피아노 사고 싶은데 돈이 없어요.


이럴 때는 음원이나 스피커 탑재되지 않은 10만원대의 마스터키보드를 구입을 추천 합니다. 마스터 키보드는 음원이 내장되어 있지 않아 자체적으로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대신에 USB 호스트 단자를 PC에 연결하여 무료나 시험판으로 제공되는 피아노 가상악기를 불러와 사용할 수 있습니다. 피아노 사운드는 PC에서 나오는 것이라 PC의 이어폰 잭에 이어폰을 꽂아 연습하거나 PC의 스피커로 모니터링을 할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마스터 키보드로 피아노를 연습했습니다 ^^ 돈도 없었지만 끈기도 없는 편이라 덜컥 비싼 디피 사놓고 한 두달 연습하다가 포기하고 중고나라로 직행할 것 같아 일단 가성비 좋은 마스터 키보드로 피아노 독학에 도전해보고 1년 쯤 지나서 디피를 구입했답니다.


디지털 피아노 구입 요령


초등학생 자녀들이 피아노 사달라고 졸라서 사줬더니 몇 번 치다가 포기하면 결국 중고 판매로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겁니다. 피아노 연주 재능이 낮은 어린이에게는 마스터 키보드를 먼저 사주고 꾸준히 피아노 연습을 하면서 실력이 높아지면 그 때 상황봐서 중고급형 모델로 바꿔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스터 키보도 여러 제품이 있는데 그 중에서 제가 추천해드리는 마스터키보드는 넥타 GX 61 입니다. 건반 수는 61개에 불과하지만 이 정도 음역대면 어지간한 가요 연주와 더불어 피아노 교재인 바이엘은 무난하게 연습할 수 있습니다.


넥타 GX61의 건반은 스프링 건반이라 타건감은 별로지만 스프링 장력이 높아 손가락 힘을 기르기에 좋습니다.


마스터 키보드의 장점은 컴퓨터로 다운로드 받은 PDF 악보 파일을 컴퓨터의 모니터 화면을 통해 보면서 연주를 할 수 있고 녹음도 할 수 있다는 것 입니다.


넥타 GX 61 가격은 14만원 정도 합니다. 


마스터 키보드에서 무료로 사용하기에 좋은 가상악기는 에브리원 피아노 입니다. 피아노 음색은 별로지만 메트로놈 기능도 있어 초급 피아노 연습을 하기에 편리한 기능들을 제공 합니다.


시험판으로 사용해볼 수 있는 가상피아노는 피아노텍, 트루피아노가 있습니다. 에브리원 피아노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리얼한 피아노 음색을 재현 합니다. 트루피아노는 설치 후 40일까지 건반 제한 없이 연주할 수 있고 시험판 피아노텍은 건반 일부에 소리가 나오지 않습니다.


디지털 피아노 구입과 관련하여 궁금하신 점은 댓글로 남겨 주세요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