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나라에서 컴퓨터 본체 및 중고 부품 판매 후기

데스크탑 PC가 오버스펙이라는 생각이 들어 딱 나에게 맞는 스펙의 노트북을 구입한 후 네이버 중고나라에서 데스크탑 PC를 처분하기로 결정 했습니다.


2년 전에 98만원 견적으로 조립한 데스크탑 PC를 네이버 중고나라에서 63만원에 팔았습니다. 이 정도 가격이면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데스크탑 PC는 제 경험상 중고 처분 시 구입가의 50% 정도에서 간신히 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여 45만원에 본체를 올렸는데 네고 문의만 오고 정작 확실한 구입의사가 있는 연락은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컴퓨터를 분해하여 부품을 따로 판매하기로 했습니다. 귀찮았지만 따로 판 덕분에 63만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일단 DDR4 메모리와 CPU를 가장 먼저 팔기로 했습니다. 다른 부품은 몰라도 이 두 부품이 가격 비중도 높고 중고거래도 활발한 부품입니다.


삼성 DDR4 8GB 메모리


2년 전에 구입한 삼성 DDR4 8GB DRAM은 당시에 개당 4만5천원에 구입했습니다. 그 당시에 치킨게임으로 인해 메모리 가격 폭락으로 바닥을 쳤다가 치킨게임이 끝나자 막 반등을 하던 시기에 구입한 것 입니다. 조금만 빨리 샀으면 더 싸게 구입할 수 있었는데 푸념을 했었죠 ^^


2년이 지난 지금, 개당 5만원에 중고나라에서 처분을 했습니다.


중고시세가 5만5천원 6만원 사이였는데 5만원에 올렸더니 바로 구입하겠다는 연락이 와 택배 거래로 판매 완료를 했습니다.


구입가 보다 중고 판매 가격을 더 받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CPU는 인텔 i7 6700K 박스 정품이었는데, 램과 마찬가지로 2년 전에 40만원을 주고 구입했습니다. 2년이 지나서 중고가격을 책정 하려고 현재 얼마 정도에 판매가 이루어지는지 네이버와 다음에서 검색을 했더니 새 제품 가격이 2년 전과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인텔 i7 6700k 박스 정품


2년 전 가격이 수정되지 않고 그대로 남을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비트코인 채굴 열풍으로 그래픽카드가 품귀현상을 일으키며 가격이 폭등 했었는데, 인텔 CPU는 웨이퍼 공급 부족으로 생산이 제한되면서 CPU 가격 대란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런 사정으로 인해 중고 CPU 중 오버클럭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지는 6700K 같은 제품의 중고 가격이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저는 처음에 20만원 초반에 CPU 판매 글을 올리려고 했다가 32만원에 올려 네고로 2만원 빼주고 30만원에 팔았습니다. 올린 지 1시간이 채 안되어 입금 받고 바로 우체국 택배로 보내 드렸습니다.


적절한 시기에 행운이 따라줘 램과 CPU를 비교적 좋은 가격에 처분을 할 수 있었습니다.


7세대 이전의 인텔 CPU의 중고가격은 일시적으로 상승한 것이라 결국에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 설 겁니다. 보안이슈 패치로 인한 약간의 성능저하 문제도 있고 7세대 이후로 나온 CPU는, 정확히는 인텔 CPU 다이에 내장된 GPU는 4K 동영상 재생 시 탁월한 가속 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가 최근에 구입한 에이서 노트북에 탑재된 저전력 CPU인 i3 8130u는 i7 6700k 보다 CPU 성능은 낮지만 GPU의 4K 재생 능력은 훨씬 더 뛰어 납니다.



메인보드와 SSD.


메인보드는 오버클럭이 지원되지 않는 B150 칩셋 모델에 미니 ITX 폼 팩터 규격이라 쉽게 팔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M.2 SSD 128GB를 끼워서 묶음으로 싸게 팔았습니다. SSD는 쓰기 속도가 120MB/s 정도 나오는 보급형 제품이었는데 어차피 따로 팔아도 좋은 가격을 받기는 어려웠습니다.


ADATA M.2 SSD 128GB


SSD는 이제 완전히 하드디스크를 대체하는 위치로 올라선 것 같습니다. TLC 제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용량 대비 가격도 많이 낮아져 멀지 않아 SSD도 1TB 시대로 접어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현재 WD 512GB M.2 SSD 가격이 10-11만원 대 이며, 16-18만원 대 1TB SSD도 쇼핑 검색으로 찾을 수 있습니다. 내년 하반기에는 SSD의 가격이 지금 보다 더 떨어지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케이스와 파워.


케이스와 파워를 묶어서 내놓았는데 가격 네고 흥정만 이따금씩 들어오고 구매의사가 확실한 연락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케이스와 파워를 따로 분리해서 팔았습니다. 케이스가 프랙탈 디자인의 인기 모델 중 하나인 NODE 202였고 파워는 SFX 규격의 마이크로닉스 300W 제품이었습니다. 둘 다 2년 쓴 중고 치고는 가격을 잘 받은 것 같습니다.


솔직히 케이스와 파워는 중고로 처분 시 헐값에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프랙탈디자인의 노드 202는 구입가의 60%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SFX파워도 5만원에 구입하여 3만원을 받았습니다.


마이크로닉스 SFX 300W  파워


프랙탈디자인 노드 202 NODE 202 케이스



LCD 모니터.


22인치, LED 백라이트, FHD, IPS, HDMI, 무결점, 내장스피커 사양의 제품이었습니다. 액정 화면 파손 우려로 직거래로 내놓았더니 1주일 동안 한번도 연락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연락 오신 분이 바로 구입하셨습니다. 12만원 주고 구입한 것인데 6만원에 팔았습니다. TV 수신 기능은 없지만 케이블 방송사 셋톱박스의 HDMI 단자에 연결하면 TV를 볼 수 있고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어 안 팔리면 그냥 사용할 생각이었는데 순식간에 직거래로 팔렸습니다.


단돈 1만원이라도 더 받으려고 하다 보니 흥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 상당히 컸습니다. 시세에 맞춰 내놓으면 시간이 오래 걸려서 그렇지 언젠가는 팔립니다 ^^ 이런저런 스트레스 받고 싶지 않으면 시세보다 싸게 급매로 빨리 처분하는 것이 좋습니다.


거래는 우체국 택배로 하는 것이 분실 위험도 낮고 구매자 분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습니다. 현재 편의점 택배는 익일 배송이 되지 않지만 우체국 택배는 집화 마감 전까지 접수하면 거의 다 익일 배송 됩니다. 대신 우체국 택배가 편의점 택배 보다 1000원 정도 더 배송비가 높습니다.


저는 컴퓨터 부품 박스를 나중에 중고로 판매할 경우를 대비해 깨끗하게 뜯어 보관 해둡니다. 부품 박스 포장이 있으면 좀 더 좋은 가격에 팔 수 있습니다. 택배 포장 시에 원래의 박스에 넣어 뽁뽁이로 감아주면 파손 우려가 없어 구매자 분도 만족한답니다.


아무튼 중고 컴퓨터를 생각 보다 좋은 가격에 처분할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데스크탑 PC는 앞으로 더 이상 구입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 노트북이 사용하기도 편하고 중고로 처분 시 판매도 수월합니다. 고사양이 필요한 3D 게임은 시설 좋은 PC방에 들러 잠시 즐기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