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20년 사용자를 맥북으로 넘어 오게 만든 맥북에어 M1의 간단 사용후기 및 장단점을 정리하여 올려 봅니다.
맥북에어 M1 구입동기.
가장 큰 구입동기는 로직프로를 사용해 보고 싶어서 입니다. 스튜디오원 3 아티스트 버전을 사용 중인데 로직프로에서의 작업을 경험해보고 싶었고 잘 적응할 수 있다면 이 참에 윈도우에서 맥으로 완전히 갈아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 입니다.
맥북에어 M1 첫 인상, 수려한 디자인.
박스 개봉해서 꺼내 보는 그 순간 부터 디자인 정말 잘 뽑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버와 스페이스 그레이 중에서 고민하다가 스그로 선택했는데 스그로 구입하기를 잘한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끝내 줍니다.
M1 CPU의 성능과 저발열.
맥북에어 M1 CPU의 성능은 나쁘지 않습니다. 제가 맥북은 처음이라서 비교하기 쉽지 않지만 에이서 스위프트 3 (i5 8265u, 12GB DRAM)에 비하면 빠릿빠릿한 편 입니다. 파이널컷 시험판으로 1080p 동영상 클립을 불러와 간단하게 테스트를 해보니 차고 넘치는 성능을 보여줬습니다.
사파리 브라우저로 인터넷 검색과 유튜브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로딩이 시원시원하게 됩니다. 4K 60fps 영상까지는 원활하게 재생되는데 8K 60fps 유튜브 영상은 크롬 브라우저에서만 재생이 잘 됩니다 ^^ VP6 코덱 지원여부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것저것 실행해보고 테스트를 했는데도 키보드 상판이 미지근한 정도가 아니라 굉장히 싸늘했습니다. 맥북에어 M1에는 CPU 냉각 팬 자체가 없는 팬리스임에도 이 정도로 온도가 낮다니 정말 놀라웠습니다.
성능 대비 낮은 온도야 말로 맥북에어 M1의 가장 큰 장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팬이 돌지 않아 소음이 없어 도서관에서 눈치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맥북에어 스피커.
맥북에어 M1의 스피커 성능이 좋다는 평이 많았는데 직접 들어보니까 어지간한 노트북들에 비해 스피커 음질이 뛰어났습니다. 여지껏 제가 직접 구입하여 사용해본 노트북 중에서 가장 좋은 성능을 보여줬습니다.
음이 통통 튀어 오르는 입체감도 느껴지고 저음도 괜찮았습니다. 물론 노트북 스피커의 한계는 명확하기 때문에 일반 스피커와 비교하면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맥북에어 M1의 스피커는 상당히 좋은 편 입니다. 맥북프로 16인치는 4개의 스피커가 내장되었다고 하던데 얼마나 더 좋을지 상상이 안 됩니다 ㅎㅎ
QCY T5 블루투스 이어폰은 페어링 잘 잡히고 연결도 잘 됩니다. 음악 감상 시 끊김없이 잘 재생 됩니다.
M1 맥북에어의 가성비.
P3 색 영역 지원 디스플레이 화면과 스피커 성능 그리고 저발열 M1 CPU까지 모든 것을 고려했을 때 교육할인가 116만원은 정말 가성비 끝판왕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반 구입가 129만원이라면 윈도우 노트북 중에서도 비슷한 급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13인치 화면 크기.
14인치 에이서 노트북을 사용 중, 13인치의 맥북에어 M1으로 갈아타는 것이 좀 그랬는데 직접 사용해보니 맥북에어는 16:10 화면비율이라서 상, 하가 16:9 비율 노트북 보다 좀 더 넓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문서작업이나 웹검색, 로직프로를 사용할 때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다만 영화 감상할 때는 위아래로 레터박스가 생깁니다 ^^ 개인적으로 16:10 비율이 정말 맘에 들었습니다.
해상도가 높아 글씨 폰트가 깨알 같이 보여 눈의 피로도가 높지 않을까 싶었는데 해상도 조절을 통해 편안한 크기의 글자로 조정할 수 있어 그 부분은 쉽게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큰 화면으로 작업하고 싶을 때는 외부 모니터를 연결하여 사용하면 되니까 저는 앞으로도 계속 13인치 맥북으로 구입할 것 같습니다. ㅎㅎ
256GB 저장공간 용량.
로직프로 시험판 설치 후 라이브러리 음원과 루프를 모두 다운로드 받아 설치했고, 파이널컷 시험판과 나머지는 키노트 등등 기본 제공 어플과 음원과 사진 데이터를 5-6GB 정도를 옮겼더니 대략 130GB의 여유 공간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 정도면 빠듯하지만 로직프로 위주로 돌리기에는 충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추가 가상악기 VST는 외장하드에 설치하여 활용할 수 있습니다.
맥북에어 M1의 치명적인 단점.
개인적으로 애플 실리콘 맥북에어에서 윈도우가 안된다. 게임이 안된다. 로제타2 호환성이 떨어진다 이런 부분은 단점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인텔 CPU에서 애플 실리콘으로 넘어가는 과도기 현상일 뿐.
제가 느낀 가장 큰 단점은 교체 불가 SSD.
SSD를 로직보드에 고정시킨 형태라서 사용자가 임의로 SSD를 교체하거나 추가할 수 없습니다.
이것 때문에 불편한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불시에 로직보드 손상이 발생하면 사용자가 SSD에 저장된 데이터를 복구 및 백업을 할 수 없다.
수리를 위해 A/S를 맡겼을 때 SSD에 저장된 파일이 유출될 여지가 있다.
SSD는 일정한 쓰기 수명을 갖고 있는데 임계점에 도달 했을 때 부팅 불능이나 잦은 시스템 오류 및 파일 손상이 발생 할 수 있다. SSD 교체가 안되므로 로직보드를 통째로 바꾸게 되면 매우 높은 A/S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SSD 쓰기 기록량에 따라 중고가격이 책정되어 중고가 방어가 어렵다. 그렇다고 내가 두고두고 사용 할수도 없다. SSD는 쓰기 수명이 있기 때문에 결국에는 로직보드, CPU, 램, 액정화면이 멀쩡해도 SSD 수명이 끝나면 고장난 노트북이나 다름없다. 소니타이머 보다 더 지독한 애플타이머 ^^
물론, 교체가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사설 업체에 맡겨 납땜으로 고정된 SSD에 고열을 가하여 제거 후, 새 SSD를 장착하는 작업은 기술적으로 가능하다. 다만 안정성, 호환성 문제가 있고 교체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로직보드 손상을 사용자가 감수해야 한다.
맥북에어 M1에 내장된 256GB SSD의 TBW는?
SSD 제조사가 제시하는 SSD의 수명은 TBW로 가늠할 수 있습니다. TBW는 제조사가 해당 SSD에서 몇 테라바이트의 데이터까지 쓰기를 할 수 있는지 보증하는 단위 입니다.
일반적으로 256GB SSD의 TBW는 150TB 입니다. 용량이 높을수록 TBW 단위가 올라가는데 500GB SSD는 300TB, 1TB는 600TB 정도 입니다.
TLC, QLC 차이도 감안하고 사용자의 SSD 사용 패턴도 감안 했을 때 TBW가 150TB 정도된다면 최소 3년은 안정적으로 돌아 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애플케어 끝나는 시점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을 겁니다. 3년을 초과한 후 중고로 처분 했을 때 제품 가치가 급격히 하락할 수 있습니다.
애플 맥북에어 M1 SSD의 과다사용 이슈가 제기 되기도 했었는데 특히 기본형인 깡통 맥북에어 M1은 램이 8GB에 불과하여 SSD의 공간 일부를 스왑 메모리로 설정하여 사용할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SSD 사용량은 더욱 더 늘어날 것 입니다. 아무튼 SSD가 교체 가능한 슬롯에 끼우는 형태로 장착되지 않은 것이 맥북에어 M1의 가장 치명적인 단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SSD 용량이 높을수록 TBW도 높으니 맥북에어 M1을 오랫동안 사용하실 계획이라면 CTO 옵션을 포함하여 500GB 이상의 SSD를 선택 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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