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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생활정보

주린이 14일만에 67만원 수익인증, 초보 주식 투자 후기

by 효진님 2021.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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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에 6개월 약정 정기예금에 1600만원을 넣어뒀다가 올해 3월 만기해지를 하니 예금이자로 48,000원이 지급 되었습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예금이자로 돈 10만원은 받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예금 금리가 너무 낮아져 그 동안 동학개미, 서학개미 이런 말을 듣고도 원금 손실의 위험성이 높다는 우려로 주식 투자를 주저하다가 저도 주식 투자를 해보기로 결단을 내렸습니다.

사실 수개월 동안 점 찍어 놓은 종목이 있었고 그 동안 매일 하루에 한번은 해당 종목의 주식 시세를 모니터링은 했는데 공교롭게도 정기예금 만기일에 해당 종목의 주가가 저점을 찍어 지금 들어가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주식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증권사 계좌도 없어 당일에 부랴부랴 KB증권 MTS 어플을 아이폰에 설치한 후 비대면 계좌 개설 완료하고 일단 여유자금 1750만원 중에서 400만원을 송금 이체했습니다.

주식 1주 첫 매수.

MTS 어플 사용법도 제대로 숙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겁도 없이 바로 1주를 매수했습니다. 살짝 떨리기도 했고 기분이 묘했습니다.

매수 주문을 걸어 놓고 얼마 되지 않아 체결이 되었다는 알림이 떴고 다시 1주를 더 매수한 후 이 가격이면 수수료와 세금을 빼고도 조금이라도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8주를 더 구입했습니다. 그래서 총 10주를 확보.

 

KB증권 태블릿 전용 MTS, 아이패드 미니5에 설치 

10주를 확보하자마자 바로 매도 주문을 올렸습니다. 나름 계산한 가격으로 올렸는데 장 끝날 때 까지 매도 체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밤에 자기 전에 마음이 상당히 심란했습니다. 주식거래는 처음인데 첫 날 부터 10주 매수로 400만원을 거의 다 사용했는데 이익은 커녕 손실이 발생하면 어떡하지 그냥 예금 통장에 넣어 두는 것인데 이런 생각이 들었고 잠을 설치다 다음날 오전 9시에 장이 열리자마자 바로 매도를 올렸습니다.

욕심은 많아서 전날 매수 가격에 1주당 6천원씩을 붙여서 올렸습니다 ^^ 30분 넘게 기다려 봤는데 매도 체결이 안되더라구요

가격을 낮춰서 정정 주문을 올리니까 몇 분 지나지 않아서 매도가 체결되었고 수수료, 세금 다 빼고 1만5천원의 수익이 생겼습니다.

소액이라도 주식으로 첫 수익을 얻게 되니 간밤의 심란했던 기분은 싹 사라지고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이날 한번 더 매수를 해서 다시 매도에 성공하여 단타 수익으로 하루에 3만원 정도를 벌었습니다.

3만원의 불로소득 이거 다 !!

3만원에서 세금 수수료까지 합치면 6개월 동안 정기예금 만기 이자 보다 조금 더 많은 액수였습니다. 겨우 하루만에 6개월 예금 이자를 얻다니 주식거래를 통한 불로소득의 달콤한 맛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날 장 끝나고 엑셀 프로그램으로 계산을 해봤습니다. 하루에 10주 거래로 3만원을 벌었으니 20주면 6만원 30주면 9만원… 그래서 투자 원금을 늘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나머지 1200만원 + 135만원을 모두 증권 계좌로 이체했습니다. 총 예수금은 1750만원.

마침 금요일이라서 주말 이틀 내내 행복회로가 가동되며 큰 돈을 벌어 벼락부자가 되는 상상을 하면서 빨리 월요일이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

일요일 밤에는 잠도 설치고 결국 월요일 새벽 6시에 일어나 개장시간인 9시까지 오매불망 기다렸습니다.

9시 개장되지 마자 아이폰을 손에 쥐고 호가창을 뚫어 지게 쳐다보다가 9시2분 쯤에 전일 종가에 비해 4000원이나 낮게 호가가 나오길래 매도를 걸어서 10주를 샀고 기다렸다가 한 호가 낮은 가격으로 10주를 더 매수했습니다. 그래도 1600만원 어치 전액 매수를 하기에는 큰 손실이 생길까 두려워 20주만 매수했습니다.

나름 싸게 매수를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았는데 9시 5분쯤 지나니까 주가가 조금씩 하락하더니 하한가를 쳤습니다.

전일대비 11000원 하락. 일시적인 하락이 아니라 이 날 하루 종일 이 가격대가 유지되었습니다. 장 끝날 무렵 너무 답답한 마음에 네이버 종목 토론 게시판에 들어 가보니 누군가 간만에 저점 가격이 나와 영끌로 매수를 했는데 더 이상 끌어 올 돈이 없어서 아쉽다는 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남은 돈으로 지금이라도 추가 매수를 할까 말까 이런 고민을 하다가 더 떨어지면 어쩌지라는 공포감이 들었습니다. 고작 3만원 벌고 수십만원을 잃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추가 매수는 안하고 다음날 장 개장하면 바로 매수가에 매도해버리자 이런 시나리오를 짰습니다.

운 좋게도 매도가 체결되어 6800원 정도의 이익을 보고 다행이라는 기분이 들었는데  그 다음날 되니까 7000원 정도가 더 올랐습니다. 하루만 기다렸으면 14만원이 이익인데… 

결국 주말까지 단타로 사고 팔고하면서 올린 수익은 총 4만원 정도 였습니다. 하루에 12만원 수익을 기대했지만 12만원은 커녕 5일 동안 겨우 4만원을 간신히 벌었고 거기에 공 들인 시간을 감안하면 노력에 비해 수익이 너무 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말 동안 유튜브에서 주식관련 채널을 찾아보며 나름 공부도 하고 성공한 사람들의 경험담을 들으며 도움이 될 만한 정보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욕심을 버리고 하루에 몇 만원이라도 매일 꾸준히 수익을 챙기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월요일 장에서 35주를 매수하여 최소한의 마진만 붙여 매도를 하겠다고 다짐을 했는데 화요일에 막상 장이 시작되니 예상 보다 호가 높게 나왔습니다. 수익 욕심에 뇌동매매가 발동하여 호가를 살짝 더 올려서 매도를 걸었는데 운 좋게도 체결이 되어 주식 시작 후 가장 많은 수익인 9만8천원의 수익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1분도 지나지 않아서 주가가 상승을 하더니 결국 이날 전일대비 11000원이나 올랐습니다. 35주였으니까 1분만에 35만원이 날아간 셈 입니다. 1분이면 잠시 화장실 갔다 오거나 냉장고에서 음료수 꺼내는 시간 정도인데….

이 날 하루 종일 비가 내리고 우울했는데 정말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주가가 올랐으니 그 차익을 놓친 분노 그리고 허망함 등이 교차했는데 어쨌든 나는 손해보지 않고 내 몫의 수익을 챙겼고 내가 놓친 수익은 다른 사람들의 몫이라는 것으로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주식 단타로 큰 돈을 벌기가 정말 어려운 일이고 주가는 아무리 분석하고 매매기법을 공부하여 적용 하더라도 절대 예측할 수 없고 항상 성공적인 매매를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이 날 35만원을 챙겼더라면 저는 주식으로 망하는 길로 들어섰을 것 입니다.

정말 저에게는 행운의 날이었습니다.

주식 챠트 보는 법도 모르는 제가 잠들기 전에 오늘 9만원 수익을 낸 종목의 챠트를 휴대폰으로 보다가 주가가 어떤 흐름을 타고 오르락 내리락 한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점에서 고점으로 다시 고점에서 저점으로 주가가 이동하는 챠트의 라인을 보고 저점에 매수해서 고점에 매도하는 방법이 초단위로 바뀌는 주가를 보며 단타를 치는 것 보다는 성공 확률이 훨씬 더 높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음 날 부터 저점에 매수를 하려고 호가창을 보며 기다렸는데 주가가 횡보를 하며 크게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금요일 쯤 그나마 전일대비 하락폭이 큰 저점이 나왔고 분할매수로 45주를 매수했습니다. 공교롭게도 호재 뉴스도 여러 개 있고 다음 주에는 왠지 주가가 크게 오를 것 같았습니다. 

무서운 고질병 뇌동매매.

주말 이틀 동안 다시한번 머릿속에는 행복회로가 작동했는데 주당 4만원 까지 가격이 폭등할지도 모른다는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하기도 하고 최소한 2만원은 올라 90만원의 수익은 챙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간밤에 잠도 설치고 새벽 5시에 깨어 다시 잠들지도 비몽사몽 상태에서 월요일 장이 시작되었습니다. 9시5분이 넘으니까 제 예상대로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주당 1만원을 넘었는데도 저는 매도할 생각도 않고 더 오르겠지 2만원 까지 갈거야 이런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고점 찍고 급속하게 하락을 하게되니 멘탈이 흔들리고 결국 또 욕심을 부리다 매도 타이밍을 놓치게 됩니다.

스트레스가 너무 크게 와서 휴대폰 끄고 잠을 자버렸습니다. 한 두시간 정도 잠들었다가 깨어나서 보니 여전히 떨어진 상태였고 결국 이날 오전의 고점이 다시 오지 않았습니다.

운 좋게도 다음날 한번 더 상한가로 치고 올라가서 49만원 정도의 수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주식 시작하고 가장 크게 얻은 수익이라서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주식 시작하고 대략 2주만에 총 67만원의 수익이 발생했고 투자원금 1750만원이 1800만원으로 불어 났습니다.

 

주식 수익 인증

돌이켜 보면 모든 것이 다 행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행운 80%, 노력 20% 이정도? 지금은 주식시장이 상승장이라서 누구라도 이 정도 수익은 낸다고 합니다.

이제는 조급함과 조바심을 없애고 마음을 싹 비웠습니다. 그냥 느긋하게 관망하다가 저점이다 싶을 때만 조금씩 분할매수를 하면서 평단가를 낮춰 단타를 하여 약간의 수익이라도 감사한 마음을 갖기로 했습니다. 단타에 대해서 나쁘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투자원금이 소액이다 보니 중장기투자를 하는 것 보다는 짧은 주기로 매매를 반복하며 수익률을 높이는 것이 유리합니다.

저는 미수금이나 신용대출은 절대 사용하지 않습니다. 과도한 레버리지는 주식 투자 실패의 지름길이기 때문입니다. 원금만 전부 잃는 것과 원금 잃고 거기에 많은 빚까지 떠 안게 된다면 많이 괴롭고 힘들겁니다. 모두들 성공 투자 하세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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